명예의 전당: 현실주의 by 푸른매


(강조는 인용자)
  현실주의자들의 한 집단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여 싸웠으며, 이례적인 대중 개입주의를 실행하면서 Foreign Policy 같은 정책 저널을 통해 이라크 전쟁에 대해 경고했으며(Mearsheimer and Walt, 2005),「뉴욕타임스」에 커다란 유료 광고를 실었다(2002년 9월 26일). 「뉴욕타임스」의 광고 제목은 '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국가이익이 아니다'였다. '전쟁이 때때로 우리의 국가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이라크 전쟁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열거한 이유는 이라크가 알 카에다와 연계되었다는 증거가 없으며, 중동지역에서 이라크가 불안정을 야기할 수 없으며, 알 카에다와의 전쟁을 위한 자원을 낭비시키며, 출구전략도 없으며, 이라크 사회가 분열되어 있으며, 생존 가능한 국가를 만들이 위해서는 오랫동안 점령군이 주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서명에 참가한 사람들은 현실주의 명예의 전당을 구성할 정도였는데, 로버트 아트, 리처드 베츠, 마이클 데쉬, 알렉산더 조지, 찰스 글레이저, 로버트 저비스, 차임 카우프만, 잭 레비, 존 미어샤이머, 스티븐 밀러, 로버트 페이프, 배리 포즌, 리처드 로즈크랜스, 토머스 셸링, 글렌 스나이더, 잭 스나이더, 스티픈 반 에베라, 스티픈 월트, 케네스 월츠를 포함하고 있었다.

Buzan, Barry and Lene Hansen, The Evolution of International Security Studie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9
(신욱희, 최동주, 이왕희, 황지환 역, 『국제안보론: 국제안보연구의 형성과 발전』, 을유문화사, 2010, pp. 382-383)


 인용문에서도 언급했듯, 국제정치학계의 현실주의 학자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이례적일 정도의 강도와 수단을 사용해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미어샤이머와 월트의 "불필요한 전쟁"도 무척 유명하지만, 역시 가장 강력한 파급력을 지녔던 것은 서명자 명단이 현실주의 명예의 전당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였던 이 광고였을 겁니다. 사실 IR 현실주의를 공부하고 싶으면 이 명단에 나온 학자들의 저작과 논문만 읽어도 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당장 제가 기억나는 업적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신현실주의의 아버지 케네스 월츠, 공격적 현실주의의 대가 존 미어샤이머, 동맹이론의 권위자 스티븐 월트, 인식과 오인, 안보딜레마, 정보실패 등 여러 주제를 넘나들며 엄청난 성과를 남긴 로버트 저비스, 초기 억지이론 형성의 주역 토머스 셸링, 공격-방어 이론의 중요 연구자 스티븐 반 에베라, 신고전 현실주의의 랜달 슈웰러, 탈냉전기 현실주의 진영이 민주평화론에 대응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잭 스나이더 등등. 정말 명예의 전당이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죠.

 지금 돌이켜보면 현실주의자들이 이라크전에 반대하면서 든 논거들은 거의 예언적입니다. 문제는 부시 행정부가 전문가들의 일치단결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에 들어갔다가 대재앙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죠. 물론 전문가들이 언제나 맞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이렇게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정책은 한 번쯤 다시 숙고할 필요가 있지요.


덧글

  • 별일 없는 2014/08/06 12:23 # 답글

    그때 뭐냐 이라크전쟁때 이라크 국민들을 위무안하고 석유시설 지킨 미군들보면서 언젠가 이꼴날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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