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크라시의 창설 목적

 Mage: the Ascension이라는 TRPG 룰이 있습니다. 구 World of Darkness 세계관의 주요 룰 중 하나인데, '패러다임이 곧 현실이자 마법'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룰이죠. 저 패러다임이 곧 현실이자 마법이라는 얘기를 좀 설명하자면, 인간들이 가진 관념에 따라서 세계가 형성되고 변화해간다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고대에 인간들이 지구가 평평했다고 믿었을 때는 지구는 실제로 평평했습니다. 하지만 지구가 둥글다는 쪽으로 세계의 패러다임이 변해감으로써 지구가 둥글게 변했다는 거지요. 마찬가지로 인간이 날 수 있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으면 사람은 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개념이죠. (...)

 따라서 무지막지하게 강한 신념과 믿음을 가진 이는 자기가 바라는 대로 현실을 왜곡할 수도 있겠죠. 이렇게 강력한 의지로 현실을 왜곡할 수 있는 이들을 마법사Mage라고 부릅니다. 근데 마법사들마다 생각이 제각각이고 이놈들 자체가 워낙 무지막지한 에고이스트들이다보니─까놓고 말해서, 현실과 자신의 관념이 모순될 때 "현실이 틀린거야!" 라고 떼쓰는 놈들입니다!─ 자기들 입맛대로 세상의 관념을 바꿔가려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놈들끼리 파벌을 만들어 이 패러다임을 놓고 전쟁을 벌입니다. 그게 승천 전쟁Ascension War죠.

 이 승천 전쟁에는 두 가지 주요 파벌이 있는데 하나는 전통적인 마법사 집단인 트래디션Tradtion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과 이성을 신봉하는 테크노크라시Technocracy입니다. 르네상스에서 19세기까지 치열하게 벌어졌고, 슬슬 마무리 단계인 이 승천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를 굳혀가는건 테크노크라시입니다. 사실 이미 트래디션 마법사들은 파멸 직전의 단계죠. 우리가 과학기술의 신봉자인 것도 이 탓입니다. (...)

오늘 소개할 것은 바로 그 테크노크라시의 창설 목적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실을 무시하지 마라 판타지!" 쪽인지라 테크노크라시 빠에 가까운데, 너무 간지나서 소개하게 됐다능. 'ㅅ'

번역은 같은 팀의 ironduke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ㅅ'




현실은 연약합니다. 현실은 우리의 생각만큼 견고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혼돈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생각해 보십시오. 전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화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차로에 서 있던 경찰들도 없어졌습니다. 가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력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혼돈이 재밌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도 우리의 연약한 현실이 마루에 떨어진 달걀처럼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밤마다, 누군가가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현실이 벼랑에 있을 때, 몇몇 사람들은 그것의 추락을 막습니다.

들은 적이 없습니까?

괴물들은 밤 속을 떠돕니다. 피에 미친 뱀파이어들은 셀 수 없이 많으며, 선량한 사람들을 먹이로 삼으며, 세심하게 사육된 인간떼들의 피를 빨아먹습니다.
원시적인 쉐이프쉬프터들이 그들의 분노에 마음껏 탐닉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영적인 순수함"이란 관점에 맞지 않는 것을 모조리 도살합니다.
더 나아가 어둠의 영혼들이 묘지에서부터 인간을 조종합니다. 어떤 인간도 완전히 안전하진 못합니다. 사실, 모든 파벌들은 자신들이 인류 역사와 인간사회를 조종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몇 가지 개체들은 더욱 더 위험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세계 그 자체를 변화시킵니다. 그들은 대중들과 현실을 공유하지 않고, 그 너머를 봅니다. 그들의 힘에 의해 어떠한 광기도 현실에 침투할 수 있습니다.

잠시만 그 말의 끔찍한 의미를 되새겨 보십시오. 메이지의 마음을 통해 어떤 것도 가능합니다. 신화에 나오는 신들에 대해 말해 주면 그는 고신들을 현실에 소환할 것입니다. 그에게 죽음의 거짓에 대해 말해 주면 그는 생과 사의 경계를 찢어 버릴 것입니다. 그에게 보이지 않는 정령들에 의해 말하면 그는 그것들을 세계로 내보낼 것입니다. 이것이 메이지들의 광기입니다.

질서의 군대가 세계를 회복시키려 할 때 천 가지의 다양한 관점들이 그것을 찢어 버립니다.
이 고문받은 잡탕의 결과가 우리 World of Darkness이며,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대중적이지만 또한 가장 약한 사회조직입니다. 인류의 세계에 균형은 깨어졌습니다.

몇몇 이성적인 사람들은 모든 행동마다 평등한 반작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돈의 군세는 강하지만, 질서의 군세가 있어야 그것과 맞서 싸울 수 있습니다. 세계가 그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누군가가 세상에 질서를 가져와야 합니다. 인간들은 그들의 평범한 법률은 지킬 수 있겠지만, 몇몇 영웅적인 의지가 나서서 일반적인 사회가 인식하거나 발견하지 못하는 것과 싸워야 합니다.

누군가는 어둠을 몰아내야 합니다. 이 금단의 어두운 세계 속 모든 비밀조직 중 오직 하나만이 질서와 이성을 받듭니다. 오직 하나만이 대중들의 현실을 지키려 싸웁니다.

 


우리는 그것을 테크노크라시라 부릅니다.

by 푸른매 | 2008/11/23 12:21 | 게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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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방글 at 2008/11/23 13:14
이럴수가!, 밀리터리가 아닌 정보가 올라오다니. 근데 요새 irc에 안오고 대체 뭐함?
Commented by 푸른매 at 2008/11/26 11:41
ㅉㅉ 전쟁과 역사나 읽으시져
Commented by 사령관 at 2008/11/24 22:37
우리의 완소뱀파 안테딜루비안 한 분을 죽인 것도 테크노크라시분들이라는...(중성자탄 두방에 태양빛집중형 광선병기였던가;ㅅ;?)
Commented by 푸른매 at 2008/11/26 11:51
그게 악몽의 주 동안의 라브노스 안테딜루비안 자파사스라Zapathasura였죠. 이놈이 깨어나서 인도로 날아가다가 강력한 고위 만귀 셋하고 한판 붙은걸 테크노크라시에서 포착, 태스크포스를 투입했는데... 강하 중 지상에 접지하기도 전에 전멸했죠.

다음 수단으로 궤도상에서 태양광을 집적해서 광선 형태로 쏴대는 오비털 미러Orbital Mirror를 날렸는데 고위 만귀 중 하나가 전투 중 구름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을 사용해서 별 효과가 없었고...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들고 온 게 레이스 뉴트런 밤Wraith Neutron Bomb이져. 이건 진짜 중성자탄이 아니라, 예전에 실제 사용된 핵무기, 즉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그 핵폭탄이 희생자들의 강력한 원념으로 구체화 돼 움브라 내에서 떠돌고 있던걸 가져온겁니다. 저거 두 발의 레이스 핵폭탄이 발생시킨 마법 폭풍에 맞아서 구름 불러오던 만귀하고 다른 만귀 하나 죽고 자파사스라는 중상. 그래서 구름 걷힌데다가 다시 오비털 미러 날려서 죽였죠.

사실 이 사건은 oWoD 세계관의 종막을 알리는 게헨나의 시발점입니다. 'ㅅ'
Commented by Fedaykin at 2008/11/27 22:18
wod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는곳 어디 없슈?
Commented by 푸른매 at 2008/11/29 09:42
예전에 WoD 개념론이란 글이 돌아다녔었는데 요즘은 찾기가 힘든듯 'ㅅ'
Commented by Deceiver at 2009/10/16 18:04
Zapathasura는 안 죽었다는 얘기도 있지. 과연 Yama King이자 환술의 3세대가 그거에 죽었을까? 자신이 죽은 것 자체가 환상이었다면? 10000 Hell이라는 Kindred of the East 서플리먼트 중에 그 얘기가 나와. Ravana라는 Yama King의 Realm이 파괴됐는데, Ravana는 Sixth Maelstrom으로부터 힘을 이끌어내서 자신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아냈던 것으로 보인다고. 물론 Ravana가 정말 Zapathasura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좀 더 있지만.
Commented by 푸른매 at 2009/10/17 03:00
허어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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